고령화 시대

고령화 시대, 노인을 위한 디지털 취미 클래스 플랫폼 비교 분석

yeonostory 2025. 7. 15. 09:47

과거에는 은퇴 이후의 생활이 단순히 휴식과 건강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여가 시간 속에서 새로운 배움과 소통의 기회를 찾는 노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즉,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년층의 삶의 방식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디지털 취미 클래스’라는 새로운 형태의 여가 활동이 등장했다. 이는 단순히 온라인 강의를 시청하는 수준이 아니라, 강사 및 수강생 간의 실시간 소통, 작품 공유, 피드백 교류 등 참여형 문화 활동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클래스 101 시니어, 캘리그래피 작품 예시

 

이러한 디지털 취미 클래스는 고령자에게 인지 능력 유지, 정서적 안정, 사회적 고립 해소 등 다양한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만족도와 지속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강의의 난이도, 콘텐츠 구성 방식, 사용자 인터페이스, 커뮤니티 기능, 기술 지원 수준 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노인 개개인의 수준과 관심사에 맞는 플랫폼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글에서는 현재 국내외에서 고령자를 대상으로 주목받는 대표 디지털 취미 클래스 플랫폼 3종을 선정하여, 그 특성과 차이점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본다.

 

‘클래스101 시니어’ – 구조적 학습과 콘텐츠 다양성의 강점

클래스101 시니어는 국내에서 고령자 타겟으로 기획된 대표적인 온라인 취미 플랫폼이다. 기존의 MZ세대를 위한 강좌 플랫폼인 ‘클래스101’에서 파생된 서비스로, 고령자에게 적합한 콘텐츠와 접근성을 고려하여 독립적인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강의 분야는 캘리그래피, 수채화, 스마트폰 사진 편집, 가정식 요리, 정리수납 등 비교적 손쉬운 활동부터 시작하여, 문예창작, 시 쓰기, 민화 그리기 등 창의적 사고를 요구하는 콘텐츠까지 폭넓게 구성되어 있다.

이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단계별 커리큘럼이 매우 체계적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사진 편집 클래스는 ‘앱 설치부터 필터 사용까지’ 5단계로 구성되어 있어,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도 순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시니어 강사 혹은 실버 전문 교육자들이 강의를 맡는 경우가 많아, 설명 방식이나 언어 선택이 자연스럽고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용이하다. 사용자는 진도율에 따라 수료증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프린트해 집에 걸어두는 수강생도 많다. ‘내가 무언가를 해냈다’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설계가 돋보이는 플랫폼이다.

‘줌(ZOOM) 기반 실시간 문화센터’ – 참여형 수업의 대표주자

비대면 실시간 수업에 최적화된 형태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줌 기반 온라인 문화센터’다. 대부분의 지역 복지관, 평생학습센터, 시립 문화원 등이 이 구조를 사용하여 실시간 취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해진 시간에 강사와 수강생이 동시에 접속해 수업을 진행하며, 실시간으로 질문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쌍방향 수업 구조가 특징이다. 고령자는 이 과정을 통해 타인과의 소통 기회를 확보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의 장점은 ‘소속감’이다. 화면 속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고, 함께 수업을 듣는 수강생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실제 학원이나 교실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특히 노래교실, 요가, 발성 트레이닝, 미술 등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로 표현하는 강좌에 특히 적합하다. 단점은 기술 장벽이다. 줌(ZOOM) 설치, 로그인, 오디오/비디오 설정 등에 초기 진입 장벽이 존재하며,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이나 노트북이 더 적합한 경우가 많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복지기관에서는 ‘줌 기초교육’을 별도로 제공하거나, ‘화상 수업 도우미’를 연계해주는 경우도 있다. 결국 이 플랫폼은 사회성과 실시간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고령자에게 적합하다.

‘유튜브 기반 시니어 취미 채널’ – 자율성과 접근성의 최고봉

세 번째로 소개할 플랫폼은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한 ‘비공식형 디지털 취미 클래스’다. 이 형태는 정식 플랫폼은 아니지만, 고령자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버들이 수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시니어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실버아트 정미화’, ‘노인요리교실’, ‘우리할매 수채화 클래스’ 등은 누구나 쉽게 시청할 수 있고, 시간 제약 없이 반복 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유튜브 기반 클래스는 장비 제약이 거의 없으며, 앱 설치 없이 바로 접근할 수 있다. 특히 TV에 유튜브 앱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 리모컨으로 간단히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IT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에게도 거부감이 적다. 단점은 피드백 기능이 없고, 수강 진도나 실습 결과를 검토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는 ‘자율성’이라는 큰 장점으로 상쇄된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원하는 강의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학습하고자 하는 노인에게 가장 적합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손자녀와 함께 보는 콘텐츠로 활용될 수도 있어, 가족 간 세대 간 연결의 장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고령화 시대, 플랫폼별 비교 요약 및 고령자 맞춤 선택 가이드 

각 플랫폼은 강점이 명확하고, 고령자의 성향에 따라 적합도가 달라진다. 클래스101 시니어는 콘텐츠의 체계성과 교육적 깊이, 강사와 콘텐츠의 고령자 친화적 구성이 장점이다. 반면 줌 기반 수업은 실시간 소통사회적 연결감을 제공하며,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정기적인 교류가 필요한 노인에게 적합하다. 유튜브 기반 클래스는 접근성과 자율성 면에서 가장 뛰어나며, 혼자서 편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 수 있다.

플랫폼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기기 사용 능력’과 ‘참여 방식의 선호도’다. 예를 들어 영상통화조차 어려워하는 노인에게 줌 수업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반대로 평생 교육을 지속해온 분이라면 클래스101의 체계적인 강좌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무료와 유료 강의 간의 구분, 보호자나 자녀의 기술 지원 여부, 인터넷 속도와 기기 사양 등도 고려 대상이다.

고령화 사회에서는 여가와 학습, 사회적 연결이 하나로 통합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단순한 ‘노후 시간 보내기’가 아니라, 디지털 속에서 자아실현과 감성적 만족을 함께 누리는 노인 라이프스타일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 흐름에 맞추어 디지털 취미 클래스는 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며, 고령층이 능동적으로 삶을 즐기는 데 큰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