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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고령화 시대, 전자 도어락과 얼굴 인식 보안 시스템 비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안전한 노년’은 단지 건강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외부 침입이나 도난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문을 여닫는 과정에서의 불편함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고령자 대상 침입 절도 피해는 전체 가정 침입 범죄의 38.2%를 차지했다. 게다가 치매나 기억력 감퇴로 인해 열쇠를 분실하거나, 문을 잠그지 않고 외출하는 일이 늘고 있어 주거 보안 시스템의 자동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전통적인 열쇠 대신 디지털 방식의 출입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자 도어락’과 ‘얼굴 인식 보안 시스템’이다. 전자 도어락은 비밀번호, 카드, 지문 등으로 출입을 제어하는 시스템이며, 얼굴 인식 시스템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본인만의 얼굴 정보를 통해 출입을 관리한다.

 

고령화 시대 보안 시스템

 

고령자에게 있어 이 두 시스템은 단지 보안 강화뿐 아니라, 기억력 저하·신체 기능 저하·사회적 고립 상황에서의 편의성과 안정감을 크게 향상시켜준다. 그렇다면 어떤 시스템이 노년층에게 더 적합할까? 이 글에서는 전자 도어락과 얼굴 인식 시스템의 기술적 차이점, 실제 사용 환경, 장단점, 비용 및 설치 고려사항을 중심으로 비교하고, 고령자 가구에서 어떤 선택이 더 현명할지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고령화 시대 보안, 전자 도어락: 간편하고 익숙하지만 보안은 설정에 따라 천차만별

전자 도어락은 지난 10년 사이 한국 주택의 60% 이상이 채택한 대표적인 출입 보안 장치다. 버튼식 비밀번호 입력, 카드 태그, 지문 인식 등 다양한 방식이 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동 모델도 많아졌다. 특히 고령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 열쇠 없이도 출입 가능: 손에 힘이 부족하거나 관절염이 있는 고령자도 간편하게 문을 열 수 있다. 카드 태그 또는 지문 인식 방식은 동작이 직관적이고 빠르다.
  • 타이머 및 자동잠금 기능: 문을 닫으면 일정 시간 후 자동으로 잠기도록 설정할 수 있어 ‘문을 잠갔나?’ 하는 걱정을 줄여준다. 기억력이 저하된 노년층에게 특히 유용하다.
  • 가격과 설치 부담 낮음: 기본형 제품은 10만~20만 원 선에서 구입 가능하며, 문 외부에 간단히 부착해 설치하므로 구조 변경이 거의 필요 없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지문 인식은 손가락 피부의 주름, 건조함, 흉터 등으로 인해 인식률이 낮아질 수 있다. 또한 비밀번호 방식은 주변 사람에게 노출되거나 스스로 잊어버리는 문제가 빈번히 발생한다. 카드 방식도 도난 또는 분실 시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 게다가 고령자가 누군가의 위협에 의해 강제로 출입을 허용하는 경우(강제 진입)에는 별도의 침입 탐지 기능이 없는 단순 전자 도어락은 무력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전자 도어락을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보조 설정이 필요하다:

  • 이중 인증(예: 카드 + 비밀번호)
  • 관리자 모드 잠금 설정
  • 경보음 또는 비상벨 연동 기능 탑재 제품 사용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74세 정 모 씨는 “비밀번호를 자주 까먹었는데, 지문 인식 기능이 있어서 정말 편리하다”며 “요즘은 도어락이 고장나도 스마트폰으로 원격 해제가 가능해서 좋다”고 말했다.

 

고령화 시대 보안, 얼굴 인식 시스템: 비접촉 고보안, 하지만 약간의 기술 허들

얼굴 인식 보안 시스템은 인공지능 기반 영상 인식 기술을 활용해 등록된 사람의 얼굴만 인식하여 출입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건물 출입시스템이나 공공시설에 적용되던 기술이 최근에는 가격이 낮아지고 설치 방식이 간편해지면서 가정용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고령자에게 얼굴 인식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강점이 있다:

  • 완전한 비접촉: 손을 쓰지 않아도 되므로, 손가락 관절이 불편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에게 매우 적합하다. 움직임만으로 출입이 가능해 편리성에서 최고점을 기록한다.
  • 열쇠, 비밀번호 분실 걱정 없음: 치매 초기나 기억력 저하 증상이 있는 노인의 경우, 얼굴만 인식되면 문이 열리므로 출입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 방문자 기록 및 이력 관리: 대부분의 제품은 출입 이력을 자동 저장하며, 가족 또는 보호자가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안심 기능으로 작동한다.
  • 지능형 침입 감지: 모자를 쓰거나 마스크를 낀 얼굴, 사진 또는 영상으로의 도용 시 인식 오류 기능이 있어 타인의 침입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얼굴 인식 시스템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예컨대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으며(기본형 30만~50만 원대), 고정된 위치에서 얼굴을 인식해야 하므로 설치 각도가 잘못되면 인식률이 떨어진다. 조명 조건에 따라 인식 속도가 느려질 수 있으며, 초기 등록 시 얼굴을 여러 각도에서 인식하도록 설정해야 안정적인 인식이 가능하다.

또한 보안상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동일 인물의 쌍둥이나 사진 위조 기술이 고도화되면 일부 제품에서는 위장된 얼굴로도 출입이 가능할 수 있으므로, AI 기반 보안 강화 알고리즘이 적용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치 및 유지관리 비교: 어떤 것이 고령자 가구에 더 적합할까?

실제 설치 및 유지 관리 측면에서 두 시스템은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전자 도어락은 기본적으로 문에 외부 장치를 부착하는 방식이며, 배터리로 작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치 시간은 약 1시간 이내로 매우 간단하고, 유지비용은 배터리 교체를 제외하면 거의 들지 않는다. 가격도 저렴하고 모델 선택의 폭이 넓어 고령자 가구에서 선호도가 높다.

반면 얼굴 인식 시스템은 설치 시 전원공급, 각도 설정, 네트워크 연결 등의 초기 셋팅이 필요하며, 최소 2시간 이상의 설치 시간이 소요된다. Wi-Fi 연결을 통한 앱 연동, 출입 알림 전송 등 기능이 풍부하지만,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에게는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자녀 또는 보호자의 도움이나 설치 업체의 AS 체계가 중요하다.

또한 전자 도어락은 일부 모델에서 물리적 열쇠가 함께 제공되지만, 얼굴 인식 시스템은 오작동 시 수동 열쇠 대안이 없는 경우도 있어 전력 공급이 끊기거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 출입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이 점에서 보조 전원 기능 또는 이중 출입 방식(예: 얼굴 + 비상카드)을 지원하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 관악구의 80세 박 모 씨는 자녀의 권유로 얼굴 인식 시스템을 설치한 후 “문 앞에 서기만 해도 문이 열려서 손이 아플 일이 없어 좋다”고 말했다. 박 씨의 가족은 출입 기록을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확인하며 안심하고 있다.

 

종합 비교 및 선택 가이드: 고령자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

다음은 전자 도어락과 얼굴 인식 시스템의 주요 비교 항목이다:

  전자 도어락 얼굴 인식 시스템
출입 방식 비밀번호, 카드, 지문 등 얼굴 인식
출입 속도 빠름 (0.5~1초) 보통 (1~2초)
비접촉 여부 일부 가능 100% 비접촉
가격 범위 10만 ~ 30만 원 30만 ~ 70만 원
설치 난이도 쉬움 보통~어려움
오작동 시 대안 수동 열쇠 또는 관리자 코드 일부 모델만 수동 대안 제공
기술 습득 난이도/고령자 추천도 낮음/높음 중간 이상/중~높음 (보호자 도움 시)
 

결론적으로, 고령자가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사용이 간편하고 유지관리가 쉬운 전자 도어락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반면, 치매 초기나 손 사용이 어렵거나 가족이 실시간으로 출입을 관리해야 하는 환경이라면 얼굴 인식 시스템이 훨씬 유리하다.

가장 이상적인 방식은 두 기술을 병합하는 것이다. 예컨대 전자 도어락에 얼굴 인식 기능을 부가하거나, 얼굴 인식 시스템에 수동 출입 백업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설치하면 보안과 편의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

이제 ‘열쇠를 찾기 위해 불안하게 뒤지던 시절’은 끝나야 한다. 기술은 복잡하게 보이지만, 삶은 분명 더 단순하고 안전해질 수 있다. 고령자 주거 환경에도 첨단 보안 시스템이 기본 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보에 기반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