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전,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세상은 비대면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었다. 기업 회의, 대학 강의, 의료 상담은 물론이고, 노인 복지 교육까지 온라인 플랫폼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특히 비대면 화상회의 앱 ‘Zoom’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2020년 이후 복지관, 평생학습센터, 보건소 등 다양한 기관에서 고령자 대상 Zoom 강의를 적극 도입하면서, “이제 노인도 집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강의를 듣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노인들은 Zoom 사용을 어렵게 느낀다. “소리가 잘 안 들리는데 어디서 조정하는지 모르겠다”, “이걸 누르면 뭐가 나올지 몰라서 무섭다”, “카메라에 얼굴이 나오는 게 부담스럽다”는 등의 반응은 낯설지 않다. 사실 Zoom은 단순한 프로그램이지만,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에게는 사소한 단계도 큰 장애물로 다가올 수 있다. 따라서 단계별로 친절하고 구체적인 참여 가이드가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노인들이 Zoom 수업에 원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설치부터 접속, 수업 중 기능 활용, 마무리까지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상세하게 안내한다. 자녀, 복지사, 강사 모두에게도 유용한 실전 가이드가 될 것이다.
고령화 시대, 노인을 위한 Zoom 앱 설치와 준비물
비대면 Zoom 수업을 시작하려면, 가장 먼저 앱을 설치해야 한다. 스마트폰(안드로이드 또는 아이폰), 태블릿, 노트북 중 본인이 가장 익숙한 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노인이라면 모바일 설치가 가장 접근성이 높다.
앱 설치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스마트폰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 접속해 ‘Zoom Cloud Meetings’ 검색 → 설치 버튼 클릭
- 노트북 기준: 웹 브라우저(크롬, 엣지 등)에서 zoom.us 접속 → ‘회의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메뉴 클릭 → 프로그램 설치
설치가 완료되면 Zoom 아이콘이 생성되며, 이를 누르면 실행된다. 회원가입 없이도 회의 참여가 가능하지만, 자주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메일 주소나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해두는 것이 편리하다.
이때 Zoom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Wi-Fi 권장)
- 충전이 충분한 스마트기기
- 본인을 비추는 카메라(스마트폰 내장 가능)
- 소리가 잘 들리는 이어폰 또는 스피커(노인 난청을 고려해 필수)
수업 참여 전, Zoom의 ‘테스트 회의' 또는 ‘미리보기 모드’ 기능을 활용하면 기기 상태와 연결 상태를 사전 점검할 수 있다. 이 과정을 자녀나 복지사, 강사 등 보조 인력이 함께 도와주면 참여자의 심리적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수업 참여하기: 링크 접속부터 입장까지
Zoom 수업은 대부분 문자, 카카오톡, 이메일 등을 통해 참여 링크(URL)가 전달된다. 링크를 누르면 자동으로 Zoom 앱이 실행되며, 별도의 ID나 비밀번호 입력 없이도 수업방에 입장할 수 있다. 다만 수업 유형에 따라 ‘회의 ID’와 ‘암호’ 입력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해당 정보를 별도로 메모해두면 좋다.
노인이 실수 없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팁은 다음과 같다:
- 수업 10분 전에 미리 링크를 눌러 입장 시도하기
- 본인 이름을 ‘홍길동(강서복지관)’ 식으로 설정해 강사와 친구들이 알아볼 수 있게 하기
- 입장 후 “비디오 켜기” “오디오 연결” 버튼이 활성화되어 있는지 확인
- 잘 들리지 않으면 왼쪽 하단의 ‘음성 선택’ 메뉴에서 ‘기기의 오디오 사용’을 누르기
초기에 자녀나 복지사가 옆에서 입장 과정을 도와주면 큰 도움이 되며, 익숙해질수록 노인 스스로도 자신감을 갖고 접속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시 디지털문해교육에 따르면, 3회 이상 Zoom 수업에 참여한 고령자의 87%가 ‘혼자서도 충분히 접속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수업 중 기능 활용: 영상, 음소거, 채팅 사용법
Zoom 수업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기능은 다음 세 가지다: 비디오(화면 켜기/끄기), 마이크(음소거), 채팅창(글 쓰기). 이 기능들을 적절히 활용하면 수업 참여도가 훨씬 높아지고, 강사와의 소통도 원활해진다.
① 비디오(화면 켜기/끄기): 왼쪽 하단의 ‘비디오 시작/중지’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로 본인의 얼굴을 보여줄 수 있다. 얼굴 노출이 부담스러운 경우 꺼도 되지만, 얼굴이 보이면 강사와의 상호작용이 더 잘 이루어진다. 또한 화면에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미리보기 기능으로 확인할 수 있다.
② 마이크(음소거/해제): Zoom은 기본적으로 음소거 상태로 입장되며, 말을 할 때만 마이크를 켜야 한다. 발언할 때는 ‘음소거 해제’, 말이 끝나면 ‘다시 음소거’를 누르면 된다. 갑작스러운 생활 소음이나 기침 등을 차단하기 위해 음소거 유지가 기본이다.
③ 채팅창 사용: 화면 하단의 ‘채팅’ 버튼을 누르면 채팅창이 열린다. 수업 중 질문을 글로 남기거나, 강사의 안내사항을 기록할 수 있다. 자판 입력이 어려운 경우 미리 복사해둔 메시지를 붙여넣는 방법도 있다.
그 외에도 ‘손들기’ 기능을 사용하면 질문 순서를 기다릴 수 있고, ‘화면 공유’를 통해 노인이 자신이 만든 작품을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을 한 번에 다 익히기보다는, 수업마다 하나씩 시도해보는 단계적 학습이 효과적이다.
수업 마무리 및 이후 활동
Zoom 수업이 끝나면, ‘회의 나가기’ 버튼을 눌러 종료한다. 이때 기기를 충전 상태로 유지하고, 다음 수업 일정을 메모하거나 캘린더에 저장하면 좋다. 일부 복지기관은 수업 영상을 다시 볼 수 있도록 재생 링크를 제공하기도 하며, 복습용 과제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Zoom 수업 효과를 높이기 위한 사후 활동 방법은 다음과 같다:
- 가족 또는 지인에게 오늘 수업 내용을 설명해보기(인지력 강화)
- 배운 내용을 종이에 정리해보기(기억력 향상)
- 수업 관련 주제 검색 또는 영상 다시보기(디지털 적응력 향상)
고령자의 반복 학습이 가장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수업 3회 차만 넘기면 대부분 스스로 Zoom에 접속하고, 기능도 익히는 수준까지 도달한다. 실제로 경기도 어르신디지털센터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Zoom 강의에 6개월 이상 참여한 고령자의 78%가 “디지털로 친구를 만들었다”고 응답했고, 84%는 “Zoom 강의를 계속 듣고 싶다”고 답했다.
Zoom은 노인의 사회적 연결을 여는 창이다
고령자에게 Zoom은 단순한 강의 도구가 아니다. 세상과의 연결, 새로운 배움, 그리고 외로움을 이겨내는 창구가 된다. 기술의 문턱이 때로는 높지만, 친절한 설명과 반복 학습, 주변의 따뜻한 도움이 있다면 누구나 그 문을 넘을 수 있다.
줌 수업은 더 이상 특별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오늘 당신이 어르신에게 Zoom 설치를 도와드리는 일이, 그분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드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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