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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고령화 시대, 1인 가구 노인을 위한 지역 기반 봉사 매칭 시스템 소개

2025년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권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40% 이상이 혼자 살고 있으며, 이 비율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이웃과의 관계는 예전처럼 끈끈하지 않은 시대 속에서, 독거노인의 외로움과 돌봄 공백은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들은 ‘지역 기반 봉사 매칭 시스템’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 지역 기반 봉사 매칭

 

지역 기반 봉사 매칭 시스템은 말 그대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1인 가구 노인과 봉사활동을 원하는 시민을 기술을 통해 연결해주는 구조다. 단순한 일회성 봉사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신뢰 기반의 상호 작용을 추구하며, 이웃 간 관계 회복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디지털 플랫폼, 지역 사회복지관, 행정기관, 학교, 기업 등이 연계해 운영하며, 점점 더 정교한 알고리즘과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시스템의 구조와 유형, 실제 사례, 기술적 기반, 참여 방법까지 소개한다.

 

고령화 시대, 봉사 매칭 시스템의 구조와 유형: 기술과 공동체의 결합

지역 기반 봉사 매칭 시스템은 ① 수요자 등록 ② 봉사자 등록 ③ 조건 기반 매칭 ④ 실행 및 피드백의 단계로 구성된다. 수요자인 1인 가구 노인은 읍면동 주민센터나 복지관, 모바일 앱 또는 전화 접수를 통해 요청을 등록할 수 있으며, 요청 유형은 말벗 서비스, 식사 배달, 병원 동행, 가벼운 집안일 돕기, 스마트폰 사용 도와주기 등 다양하다.

봉사자는 자원봉사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 대학생, 은퇴자, 기업 사회공헌팀, 학교 동아리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세대 간 연결’을 목표로 10~30대 청년 봉사자와 60대 이상 노인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 매칭은 AI 기반 매칭 알고리즘을 활용해 거리, 요청 유형, 봉사자의 기술 역량, 과거 봉사 이력 등을 종합해 자동으로 연결되며, 일정과 지역을 기준으로 반복 봉사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유형은 다음과 같다.

  • 시간제 매칭: 1회성 또는 정기적 일정으로 요청을 등록하고 그에 맞는 봉사자가 배정됨
  • 이웃 매칭형: 같은 아파트 단지, 골목, 동네 내 이웃끼리 연결해 친밀도와 지속성 확보
  • 기능 기반 매칭: 스마트폰 교육, 혈압 체크, 간단 요리 등 전문성 기반 봉사

이러한 시스템은 단순히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서, 노인의 자존감을 지켜주고, 이웃 간 유대감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사회적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실제 운영 사례와 효과

‘동행e음’은 서울시가 운영 중인 대표적인 지역 기반 봉사 매칭 플랫폼이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 서비스는 ‘1인가구 돌봄 SOS’와 연계되어, 노인의 요청을 동 단위로 파악하고, 인근의 봉사자와 즉시 연결해준다. 하루 평균 100건 이상의 매칭이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비대면 안부확인’, ‘응급 상황 시 대처’ 항목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경기도 성남시는 ‘따숨이네 이웃봉사’라는 앱 기반 플랫폼을 통해, 지역 내 중장년층과 대학생을 봉사자로 모집해 1인가구 노인의 식사 챙김, 병원 예약, 쓰레기 분리수거 등을 돕는다. 성남시 복지정책과의 분석에 따르면, 이 시스템 도입 후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된 독거노인의 약 38%가 ‘정기적 사회적 접촉’을 유지하게 되었으며, 우울감 척도 또한 평균 17% 이상 감소했다.

부산에서는 자원봉사센터와 연계된 ‘우리동네 같이 살자’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이 프로그램은 AI 기반 스케줄링 알고리즘을 활용해 동일 아파트 단지 내 봉사자를 우선 배치하고, 스마트폰을 통한 자동 안내 문자로 일정과 활동 내용을 안내한다. 특히 ‘동행 산책’ 봉사는 고령자의 운동 부족과 정서 회복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와 노인 간에 장기적 관계로 발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술적 기반과 서비스 진화

1인 가구 노인을 위한 지역 기반 봉사 매칭 시스템의 핵심은 ‘지속성과 신뢰성’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ICT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AI 기반 매칭 알고리즘은 단순히 위치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 유형과 봉사자-노인 간의 성격 궁합, 과거 상호 평가, 날씨, 건강 상태 등도 고려한다. 이를 통해 실제로 잘 맞는 봉사자를 매칭하고, 중도 포기를 줄이는 데 성공하고 있다.

또한 챗봇과 음성 안내 기술도 접목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고령자는 유선 전화로 요청을 하면, 상담원이 입력하거나 AI 음성봇이 자동 등록을 진행한다. 이 데이터는 지역 통합돌봄시스템과 연계되어, 복지사나 지자체 담당자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일부 시스템은 ‘IoT 센서’와 연결되어, 노인의 활동이 일정 시간 없을 경우 자동으로 안부 확인을 요청하거나 긴급 출동을 연결해주기도 한다.

봉사자 역시 마이페이지를 통해 일정 확인, 누적 시간 관리, 봉사 내용 기록, 후속 매칭 수락 등을 앱에서 쉽게 처리할 수 있다. 포인트 제도나 기프티콘 제공 등 인센티브도 도입되어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기술과 복지의 융합은 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커뮤니티의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기여하고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 지역을 바꾸는 첫걸음

이 시스템은 일부 전문가나 기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현재 대부분의 봉사 매칭 시스템은 자원봉사자 및 고령자 모두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신청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 고령자: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 지역 복지관, 사회복지공단 방문 또는 전화 신청
  • 봉사자: 앱 설치 후 가입 및 관심 분야 선택 → 일정 입력 → 매칭 승인

특히 지자체 홈페이지나 ‘1365 자원봉사포털’, ‘VMS 봉사관리시스템’에서도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일부 지역은 챗봇 상담도 지원한다. 또한 각 지역의 동네카페, 교회, 주민자치회 등을 통해 오프라인으로도 연계가 가능하다.

결국 이러한 시스템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참여 문화’가 중요하다. 봉사는 단지 돕는 행위가 아니라, 공동체를 회복하는 과정이며, 고령자와 봉사자 모두 삶의 의미를 되찾는 상호작용이다. 우리가 사는 지역이 나이와 관계없이 모두가 서로를 돌보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 스마트폰 하나로 시작되는 작은 연결이 한 사람의 삶을 지키고, 하나의 마을을 변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