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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고령화 시대, 혈압과 당뇨를 관리해주는 웨어러블 기기의 종류와 사용법

2025년 기준, 한국 65세 이상 인구의 약 60%가 고혈압 또는 당뇨를 앓고 있다. 이들 만성질환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측정과 생활 속 관리가 필수지만, 혼자 사는 고령자에게는 병원 방문이나 복잡한 측정 기기 사용이 쉽지 않다. 특히 노인층은 손이 떨리거나 시력이 좋지 않아 일반 혈압계나 혈당계를 스스로 사용하기 어렵고, 매번 타인의 도움을 받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 일상 속에서 쉽게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 바로 ‘웨어러블 기기’다.

 

고령화 시대, 질병 관리 웨어러블 기기

 

최근 출시된 웨어러블 건강관리 기기들은 손목이나 팔 등에 착용만 하면 실시간으로 혈압과 혈당 수치를 측정하고,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기록을 관리할 수 있다. 본문에서는 고령자에게 적합한 웨어러블 기기의 종류와 사용법, 실제 효과, 그리고 주의할 점까지 상세히 살펴본다.

 

고령화 시대, 웨어러블 기기로 혈압과 혈당을 관리할 수 있을까?

기존의 혈압계와 혈당계는 대부분 팔뚝이나 손가락에 커프(압박대)를 부착하거나 혈액을 채취해야 했기 때문에 고령자에게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방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술 발전에 따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무혈 방식의 혈압·혈당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워치 형태의 기기는 광센서(PPG)를 이용해 피부 아래 혈관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이를 분석하여 혈압 수치를 예측할 수 있다.

혈당 측정의 경우,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형 기기(CGM: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가 활용된다. 이 기기는 피부 아래에 센서를 삽입하거나 부착하여 체내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일정 간격으로 데이터를 앱에 전송해준다. 무엇보다 이 방식은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통이 없고 반복 사용에 용이하다.

웨어러블 기기의 가장 큰 장점은 “지속적인 관리”다. 고령자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갑작스러운 수치 변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24시간 동안 자동으로 수치를 기록해주는 기능은 매우 유용하다. 일부 제품은 혈압이나 혈당 수치가 기준치를 넘었을 경우, 사용자나 가족의 스마트폰으로 경고 알림을 보내주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어 응급 상황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다.

이처럼 웨어러블 기기는 단순한 측정 도구를 넘어, 고령자의 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주치의’로 작동하고 있다.

 

혈압·혈당 관리에 효과적인 웨어러블 기기 종류 소개

현재 시판 중인 웨어러블 기기는 브랜드, 측정 방식, 기능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다. 고령자에게 적합한 제품을 고를 때는 사용법이 간단하고, 자동 기록 기능이 있으며, 한글 음성 또는 알림 기능이 있는 제품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첫째, 혈압 측정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워치형 기기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시리즈(워치5, 워치6)는 손목에 착용하면 광센서를 통해 혈압을 측정하고, 수치를 자동 저장한다. 갤럭시 헬스 앱과 연동해 한 달간 측정 추이를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고, 일정 간격으로 알림을 받아 규칙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단, 초기에는 일반 혈압계로 기준 수치를 입력해야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

둘째, 연속혈당측정기(CGM) 기술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미국 애보트(Abbott)의 FreeStyle Libre 시리즈와 덱스콤(Dexcom) G 시리즈가 있다. 이들은 상완에 부착하여 최대 14일 동안 혈당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스마트폰 앱을 통해 경고음을 울리거나 수치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기존의 손가락 채혈 방식에 비해 훨씬 편리하고 정확성이 높으며, 야간 저혈당이나 급격한 수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

셋째, 노인 전용으로 개발된 단순 측정기기도 있다. 예를 들어 ‘오므론 웨어러블 혈압계’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측정이 시작되며, 한글 음성 안내가 있어 사용자의 이해를 돕는다. 고령자를 위한 제품은 글씨가 크고, 충전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방수가 되어 생활 속 사용에 적합하다.

이처럼 다양한 제품 중 고령자의 상황에 맞는 기기를 선택하려면, 착용 위치, 알림 방식, 앱 사용 유무,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웨어러블 기기의 실제 사용법과 활용 팁

웨어러블 기기를 처음 사용하는 고령자나 보호자는 기기 사용법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기는 착용만 하면 자동으로 작동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익숙해지면 사용이 간편하다.

스마트워치형 기기의 경우, 초기에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야 한다. 설정 앱에서 기기를 등록하고, 본인의 나이·성별·키·몸무게 등을 입력하면 기본 설정이 완료된다. 그 후부터는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일정 간격으로 자동 측정되며 하루 평균값이 저장된다.

혈당 패치형 기기의 경우, 상완 또는 복부에 부착하는 데 1~2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부착 후에는 별도의 조작 없이 앱에서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제품은 측정 알림이나 수치 변화 경고 기능을 갖추고 있어, 별도로 메모하지 않아도 된다.

웨어러블 기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다음의 팁을 참고하면 좋다:

  • 기기를 항상 같은 시간대에 착용해 생활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 본인 또는 보호자가 앱의 데이터 기록을 주 1회 정리하여 병원 진료 시 의사에게 공유한다.
  • 기기가 제공하는 경고 알림은 반드시 확인하고, 기준치를 넘는 수치가 반복되면 의료 상담을 받는다.
  • 손목형 기기의 경우, 혈압 측정을 위해 팔을 심장 높이로 유지해야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
  • 기기 청결을 유지하고, 방수가 안 되는 제품은 목욕 시 벗어두는 것이 좋다.

향후 발전 가능성과 고령자 건강 관리에 미치는 영향

웨어러블 기기는 단순한 헬스케어 가전에서 벗어나, 고령자의 자율적 건강관리를 위한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은 ‘일상의 관찰’이 치료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웨어러블 기기는 진단보다 예방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앞으로의 기술 발전은 센서 정밀도 향상과 AI 분석의 결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측정 데이터를 분석해 “이틀 연속 평균 혈압이 상승했습니다. 물 섭취량을 조절하세요” 같은 생활 개선 안내를 제공하거나, 병원과 연계된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를 통해 의료진이 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스템도 도입되고 있다.

또한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지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노인 건강관리용 웨어러블 기기 보급 사업이 추진 중이며, 복지관 또는 보건소를 통해 무료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처럼 공공과 민간의 협력이 지속된다면, 웨어러블 기술은 노인의 ‘삶의 질’을 크게 끌어올리는 열쇠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웨어러블 기기는 고령자에게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다. 스스로 건강을 측정하고, 기록하고, 조절할 수 있게 해주는 ‘생활 속 의료 파트너’이며, 외부 도움 없이 자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이다.